소방관은 직업 특성상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참혹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심리질환 발병률이 일반인 보다 4~10배 높다. 지난해 건강이상판정을 받은 소방관은 전체 소방관 4만840명 중 68%(2만783명)에 달한다. 그러나 소방관 전문치유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소방관 치유시설 건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지만,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정부는 이를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소방심신건강수련원을 남원이나 임실에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방청은 소방관 전문종합병원인 복합치유센터 건립에 이어 제주, 강원, 호남, 영남의 4대 권역에 트라우마 전문치유시설인 소방심신건강수련원을 단계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는 부지 선정 과정에 있고, 강원 역시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남원과 임실은 격무와 불규칙한 환경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며 “제주, 강원에 이어 호남 권역 사업이 신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이 시행되면 국비 건설공사 추진에 따른 지역 업체 의무공동도급을 통해 지역 건설업체의 도급을 추진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심리상담사나 운동재활치료사 및 시설관리인 등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수련원이 건립되면 해당 건강증진시설을 지역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운영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