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라돈 침대’ 논란이 빚어진 대침침대 매트리스 수거 작업을 지난 16일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과 분노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부터 수거신청을 했지만 접수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또 수거를 하는 인물이 대전침대가 아닌 우체국 직원들이라는 점에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대진침대로부터 통보받은 리스트를 토대로 소유주에게 문자메시지 발송을 완료했으며, 매트리스를 포장할 수 있는 밀봉비닐은 발송을 마쳤다. 이번 이틀간 작업을 위해 직원 3만여 명과 차량 3000여 대를 투입해 매트리스 수거를 마칠 계획이다.
우체국이 수거할 매트리스는 약 24000개에 달한다. 이들은 매트리스 수거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주민은 수거 신청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매트리스 수거작업을 지켜본 일부 주민은 “라돈 함유 가능성이 있는 매트리스가 집에서 안 보여 속이 시원하다”면서도 “대진침대 측이 보상 계획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인터넷에는 2개 이상 매트리스 수거를 신청했지만 1개만 접수됐다거나, 한 달 전 접수했지만 대진침대나 우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우체국 회수에서 누락돼 두달째 소파생활을 하고 있다며 불안하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대진침대로부터 요청받은 목록은 모두 수거하고 있다”며 목록에 포함된 수량 등을 대진침대 측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엘리베이터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사다리차 이용이 필요한 경우 등 우체국 직원이 수작업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대진침대에 통보해 별도로 수거토록 할 예정이다.
그런데 수거작업을 하는 주체가 대전침대가 아닌 우체국 직원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분노는 거세지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처음엔 정부에서 수고조치 빨리 해준다고 하니 좋았다가, 우체국 집배원분들이 라돈침대를 주말내내 수거해야하니 속상하다가, 마지막엔 대진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처음과 똑같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용역아님. 친구가 우체국 다니는데 오늘 라돈침대때문에 못 쉬고 일한다고했음”이라고 비난했으며, “라돈 침대인데 우체국 직원은 괜찮느냐”, “대진침대 매트리스 수거하는 우체국 직원들”, “우체국 직원분들이 동네봉인가. 왜 우체국 직원분이 라돈침대 수거 해야 하는가”라고 하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