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올해 2분기 실적은 증시 흐름과 상관없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증시 호황이던 지난해 2분기 실적 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4조 이상, 상장사)의 2분기 추정 실적은 전년 대비 약 3~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개월 간 코스피 지수가 약 3.9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기자본 국내 1위(약 8조원)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175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1636억원) 대비 7.02% 증가한 것이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양호한 실적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거래대금 증가 ▲IPO(기업공개) 등과 같은 IB사업 활성화 ▲유상증자 자금 납입 완료 등에 따른 수익 증가가 2분기에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도 “신규 IB 업무와 자기자본투자의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필연적으로 자본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실적 성장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순이익)는 1227억원으로 전년(1069억원) 대비 14.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실적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연말까지 예상하고 있는 조달금액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이고 해당 자본은 기업금융, 부동산 등 수익성 있는 자산들 위주로 선별해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 “NH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2분기 ING생명, ST Unitas 등 인수금융 거래(Deal) 확보로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를 겪은 삼성증권도 우려와 달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914억원으로 전년(879억원) 대비 3.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WM(자산관리), 트레이딩, IB 부문 등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거래대금 및 브로커리지 수수료, 펀드 판매잔고, ELS(주가연계증권) 운용 손익 증가 등이 주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 모기업 한국금융지주도 전년 대비 7.22% 증가한 1336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