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업체 아시아신탁이 올해 안으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에 이어 부동산신탁사로서 3번째 IPO(기업공개)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신탁은 관리형토지신탁의 강자로 꾸준한 영업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감사보고서가 처음 제출된 2008년 대비 약 60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 과제는 남아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외부 특혜 논란, 각종 소송으로 자기자본에 60~70% 육박하는 소송비용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 아시아신탁, 매출 증가세 뚜렷…소송 비용 급증·재무여력 감소
아시아신탁은 꾸준한 매출(영업수익) 증가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신탁은 640억4517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감사보고서가 처음 제출된 2008년(88억3404만원) 대비 624.9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65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7.46%)했으나 전체적인 영업수익(164억7000만원)은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49.88%) 대비 늘어났지만 58.61%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업 확장에 있어서 걸림돌은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재무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업계 최저 수준이어서다.
올해 1분기 아시아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563%로 무궁화신탁(524%)에 이어 업계 최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70%)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하나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477%에 달한다.
소송 비용도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아시아신탁의 소송비용은 671억5229만원으로 전년 동기(321억3만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현재 전체 자본총계(862억6922만원)에 77.84%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총 영업수익 보다 많은 액수다. 아시아신탁은 NH농협캐피탈(약 27억9754만원), 예금보험공사(21억3954만원)으로부터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신탁은 NH농협캐피탈에 2심 패소로 대법원 상고한 상태다. 예금보험공사에 1심 패소했다.
◇ 금융권과 꾸준한 관계…사업 추진 특혜 의혹도
아시아신탁은 지난 2007년 설립 이래 급격한 성장세 속에서도 여러 진통을 겪었다. 특히 금융권과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특혜 의혹에 시달리곤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1년 불거졌던 부산저축은행 논란 당시 도마에 올랐던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은 아시아신탁의 사외이사로 역임한 바 있다.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당시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신탁의 지분을 명의신탁 형태로 차명 보유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거센 논란을 빚었다. 또한 아시아신탁 회장이었던 이영회 대표이사는 행시 11회로 수출입은행장 등을 한 금융권에 잔뼈 굵은 인물이다.
최근에는 은행권을 총괄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로 연임됐다가 얼마 전 스스로 사퇴했다.
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병국 시의원에 따르면 중동특별계획1구역 개발과 관련해 당시 부천시가 아직 매각되지 않은 필지(2개)에도 아시아신탁에 사업 인허가를 해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시는 이와 관련해 토지사용승인만 받으면 가능하기에 특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각종 사안에 대해 아시아신탁 관계자에 답변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아시아신탁 최대주주는 지분 31.9%를 보유한 정서진 부회장, 자녀 정민희(16.9%), 정다희(15.3%), 배우자(15%)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계열회사는 원디앤에스로 20%의 투자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 설립된 부동산업체이지만 실체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