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러시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의료지원 사업을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지원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KOFIH)과 하고 있는 재외동포 보건의료지원사업의 일환이다. KOFIH는 2016년부터 사할린 1세대 동포를 한국으로 초청해 동포들이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과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정밀검사 및 치료를 지원해왔다.
이는 일본에 강제 징용돼 사할린에 남겨진 1세대 동포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초청진료로 보호자를 동행하는 총 25명의 사할린 잔류 1세대는 지난 14일 입국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임원 및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두 차례의 기본·정밀 건강검진 실시 후 검사 결과에 따라 1주일에서 최대 1개월 동안 진료를 받은 후 귀국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초청자들을 위해 1개 병동을 지정해 원활한 검사 및 치료가 이루어지게 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개별 주치의를 정하는 등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발견된 질환에 대한 시술 및 수술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할린주 한인회 박순옥 회장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초청진료 사업이 이루어짐으로써 현지 한인 사회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진료를 받고 돌아오신 어르신들이 모국에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는 것에 매우 행복해 한다. 사할린 한인 사회에 큰 의미가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복지부 장재원 국제협력담당관은 “역사적으로 강제징용으로 고초를 겪으신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동포 분들을 초청해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더 많은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들이 선진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KOFIH 인요한 이사장도 “올해가 바로 사할린 강제징용 8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우리 동포 분들이 모국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 역시 “지난 80년간 한(恨)으로 기억되었을 고국이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고국의 따뜻한 정(情)을 듬뿍 느끼실 수 있도록 최상의 진료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KOFIH와 협력해 동포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의료 지원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