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 성형외과 의료진, 마취 환자에 '성희롱'

강남 한 성형외과 의료진, 마취 환자에 '성희롱'

의료사고 걱정에 가져간 녹음기로 사실 드러나

기사승인 2018-06-20 21:37:34

“완전 제모한 거죠? 자기가 밀었잖아. 남자친구 없을 거야” “정말 가슴이 하나도 없다. 수술에 대한 너무 큰 로망이 있는 거 아니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받은 환자 A씨에게 의료진이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가 20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희롱을 당한 A씨는 2013년 해당 성형외과에서 지방 이식 수술을 위해 마취를 받았다. 환자는 의료 사고 가능성을 걱정해 수술실에 녹음기를 가져갔고, 마취에서 깨 녹음된 내용을 들었다.

녹음된 내용에는 신체 특정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 “이 사람 결혼했을까? OOO 같은 남자친구만 있으면 끝나는데, OOO 젊고 힘 좋고, 밤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이 계속됐다.

또 “무섭다. 나중에 일어나서 ‘저 다 들렸어요’ 이럴까봐”라고 하는 등 의료진은 환자가 듣고 있지는 않을까 불안해 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당시 상담실장은 “전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의사 1명은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A씨는 당시 의료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현재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고, 당시 3명의 의사들은 각자 흩어져 다른 병원에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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