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KT…유료 방송 시장 지각변동 예고

족쇄 풀린 KT…유료 방송 시장 지각변동 예고

기사승인 2018-06-28 05:00:00

유료 방송 합산규제가 27일 자동 폐기된 가운데 유료 방송 시장의 격변이 예고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유료 방송(IPTV·케이블TV) 시장에서 특정 업체 점유율이 33.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다. 시장점유율에 있어 독보적 1위인 KT 그룹 독과점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합산규제가 일몰 된 이상 KT와 자회사 KT 스카이라이프는 그룹 점유율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02%이며 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은 10.3%로 두 회사를 합치면 30.54%에 달한다.

KT는 합산규제라는 족쇄가 풀린 이상 자회사 스카이라이프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며 유료방송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림으로써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KT 입장에서 최근 정부 주도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라 약화된 무선사업 매출을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사업으로 만회할 필요성도 대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위 사업자인 KT를 견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매물로 나온 업체는 ‘딜라이브’다. 하지만 CJ헬로와 티브로드, HCN 등도 잠재적 매물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CJ헬로는 최대주주 CJ오쇼핑이 CJ E&M을 7월 합병하며 'CJ ENM'으로 재출범을 확정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CJ헬로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역시 올해 초 케이블방송에 대한 인수합병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설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점유율 10.89%인 LG유플러스가 점유율 13.10%의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23.99%를 달성,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그룹 점유율에 견줘볼 만한 시장 점유율을 얻는다.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설도 떠오른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 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은 13.38%로 만약 CJ헬로 인수가 성사되면 26.48%로 상승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2016년 7월 CJ헬로 인수가 성사되기 직전에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로 불발됐기에 딜라이브(6.54%) 혹은 티브로드(10.59%), HCN(4.04%) 등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이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KT 역시 후발 주자 견제와 기존과 동일한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추가 인수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합산규제 일몰 직후인 28일 합산규제와 동일한 새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허나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통과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에 유료 방송 시장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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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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