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아이를 살리는 ‘임신중독증’ 검사법

산모와 아이를 살리는 ‘임신중독증’ 검사법

최적의 분만 시기 결정, 사망률 감소시킬 수 있어

기사승인 2018-06-29 02:00:00

임신중독증이라고도 불리는 ‘전자간증’으로 인해 매년 8만명의 산모, 50만명의 태아가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임신중독증 진료 환자 수는 지난해 약 1만명에 육박했고,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임신 중독증’은 연 평균 24%씩 증가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 단백뇨 검출 등이 발견되는 질환이다.

임산부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고, 3대 고위험 임신 질환으로 전체 임산부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할만큼 치명적이지만 현재까지 분만 외 효과적인 치료 대안은 없다. 따라서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기 위해서는 임신중독증을 예측해 적절한 약물치료와 분만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경우라면 자가 체크 리스트로 임신중독증을 예측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체중이 일주일 사이에 2.3kg 이상 급격히 증가하거나 다리를 포함해 얼굴이나 눈 주위가 붓는 현상이 올 수 있다. 피부를 누르면 바로 차오르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 평소보다 심한 두통이 오거나 오른쪽 윗배(명치)에 통증이 자주 발생하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증의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 앞이 캄캄해지는 등 시야장애도 나타날 수 있고, 소변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 24시간 동안 500ml 미만으로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전 정상이었던 혈압이 임신 후 높아지고, 소변 색이 탁해지는 등 단백뇨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서미즈메디병원 이유경 진료과장은 “임신중독증의 임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고혈압 또는 단백뇨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혹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고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이를 예측하는 검사를 시행해 집중적인 산전 관리를 시행하고, 최적의 분만 시기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경 과장에 따르면 임신 20~34주 사이의 산모는 간단한 혈액 검사(sFlt-1/PlGF 테스트)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임신중독증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검사는 태반에서 생성되는 혈관 생성 인자(PlGF)와 혈관 억제 인자(sFlt-1)의 비율을 분석해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정상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14주 이전)와 중기에는 sFlt-1 농도가 일정하다가 분만할 때까지 서서히 증가되는데, 임신중독증은 정상 산모보다 더 높아진다. 정상 임산부의 PIFG는 임신 중기(15-18주)동안 증가하고 29주 후에 감소하는데 임신중독증은 더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검사는 20~34주 사이의 임산부 중 ▲전자간증(임신 중독증)의 과거력 또는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이 현재 진단된 경우 ▲단백뇨가 검출된 경우 ▲다태 임신인 경우 ▲태아 성장 지연인 경우 ▲간기능 검사 결과 간효소 증가인 경우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 4만원대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적절한 시점의 전자간증 위험확인은 산모와 태아에게 유익하다”면서 “사망, 질병 위험을 20% 줄일 수 있고, 적극적인 환자 치료도 가능해진다. 스테로이드 등 태아 폐 발육에 도움이 되는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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