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사의를 만류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 실장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탁 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하고 올 가을까지 한시적으로 근무를 연장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사의를 간곡하게 만류한 것”이라며 “뭐라고 답했는지, 여기에 동의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탁 행정관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 표명을 공식화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최근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공무원 사직을 해야 하는 기준인 100만원 이상에는 미치지 않아 탁 행정관은 행정관직을 유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