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출범 22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을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길재욱 코스닥위원장은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의 미래상을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설정하고 내실 강화와 글로벌 외연 확대 2개 축을 기반으로 중장기 업무추진 방향을 잡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이 젊은 창업가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미래시장이 되려면 기업과 투자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단기적인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혁신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 본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중장기적인 방향과 정책을 정하면 본부는 정책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며 “앞으로 (두 조직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올해 초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코스닥시장 본부장과 분리해 선출됐다. 길 위원장은 지난 3월 선임돼 이미 취임 100일을 넘겼다.
올해로 22주년이 된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NASDAQ)을 본떠 만든 시장으로, 1996년 7월 1일 옛 한국증권업협회가 운영하던 주식 장외시장에 경쟁매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출범했다.
개설 초기 7조6000억원이던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현재 267조6880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출범 첫해 20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6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