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꼭 뽑아야 할까요?

사랑니, 꼭 뽑아야 할까요?

기사승인 2018-07-04 00:04:00

‘사랑니’는 영구치중 가장 안쪽에 있는 제3대 구치를 말한다. 치아 중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로, 보통 17세~25세 무렵에 난다.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인데,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모두 났을 때는 좌, 우 위아래를 합쳐 4개가 존재한다.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없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잇몸 속에 가려져있어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나면 별 문제는 없다. 단 ‘청결하게 유지 관리가 됐을 때’ 얘기다. 사랑니는 치열의 맨 안쪽 끝에서 공간이 부족한 상태로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관리가 어렵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는 “원래 사랑니의 기능은 다른 어금니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씹어 소화하기 좋은 형태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정상적인 위치가 아니라 기형적으로 나는 경우가 많아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경우는 소수이다”라고 말했다.

치아 전부가 매몰된 채로 있는 매복지치, 비스듬하게 또는 수평방향으로 나는 수평지치, 불완전하게 나는 반매복지치 등이 있다. 전상호 교수에 따르면 사랑니 중 특히 아랫니는 누워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노출된 상태로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관리를 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발치를 권하기도 한다. 딱히 염증이나 통증 같은 문제가 없는 경우 진단에 따라 그냥 두기도 한다.

전 교수는 “그러나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그냥 두면 제대로 양치가 되지 않을 수 있고, 충치로 인해 인접 어금니로 충치를 옮기거나 치아가 자라면서 다른 치아들을 압박해 치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이런 경우에는 발치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발치 과정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파노라마’로 불리는 방사선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의 판단 하에 발치를 진행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사랑니가 난 경우에는 발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누워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매복돼 있는 경우 발치 과정이 복잡해진다. 이때는 잇몸을 절개 한 후 사랑니 주변 뼈를 조금 갈아내고 치아를 조각내서 뽑아낸다. 사랑니가 턱뼈 속 하치조신경에 닿아 있거나 통과하면 발치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이런 경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전 교수는 “발치 후의 통증은 사랑니의 위치와 맹출한 형태, 사랑니의 크기, 신경과의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다르다”며 “수술 시간은 비교적 빠른 경우는 5~20분 정도에 끝나지만 어려운 경우는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치료 중에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빨대를 사용하면 구강내 압력으로 인해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발치 후 며칠간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상호 교수는 “사랑니가 났을 때 꼭 뽑을 필요는 없지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발치하는 것을 권유한다”며 “발치과정은 사랑니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필요한 경우 3D CT을 촬영해 사랑니 부근의 신경과 상악동 및 인접 중요 구조물의 근접성 정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안전한 발치를 행해야 한다”제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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