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계열사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 스마트팜(smart farm) 운영에 필수적 요소인 ‘식물재배 LE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스마트팜은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16년 90억달러에서 2022년 184억 달러(약 20조4074억원)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마트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마트팜 운용에 필수적 요소인 식물재배 LED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식물생장용 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770억원 이상으로 약 34% 성장했다.
식물재배 LED 시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검증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LG이노텍은 5일 ‘식물생장용 LED(발광다이오드)’ 제품 풀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LG이노텍은 빛의 파장과 광출력이 다양한 30여 종의 식물 생장용 LED를 확보했다. 가시광선 영역뿐 아니라 식물 생장용 UV(자외선) LED도 출시했다.
5일 LG이노텍이 공개한 식물 생장용 LED 제품들은 안토시아닌·루테인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식물성 화학성분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성분)’ 함유량을 높이거나 LED의 빛을 통해 식물의 잎을 두껍게 하고 색을 선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울러 유기농 농산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도 선보였다. 녹색 빛의 ‘530㎚ LED’는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병해충이 싫어하는 적황색 ‘615㎚ 파장 LED’는 해충의 접근을 막는 기능도 한다.
특히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인 근적외선 ‘730㎚ LED’는 작물의 당도나 인삼의 사포닌 등 특정 성분 함유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기능성 작물 재배에 활용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월 식물 생장 전용 LED 패키지 ‘LH351B Red’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LH351B Red 광원 패키지는 660㎚파장 대역에서 적색을 방출하는 하이파워(소비전력 1와트 이상) LED 광원으로 식물 광합성 촉진에 특화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물은 빛 파장에 따라 각기 다른 화학반응을 나타내는데 그중에서도 660㎚ 적색 파장은 식물 개화·성장·광합성 촉진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우수한 광 효율과 방열기술로 농가의 전기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기존 백색 광원인 ‘LH351’ 제품과 동일하게 설계돼 고객들은 손쉽게 설계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 8대 선도 과제 중 하나도 스마트팜 확산”이라며 “글로벌 시장이 아니더라도 국내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 상황을 비춰본다면 식물 생장용 LED 시장은 국내에서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