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열 상품 안 부럽다… 로열티 수익만 200억

잘 키운 캐릭터, 열 상품 안 부럽다… 로열티 수익만 200억

기사승인 2018-07-11 05:00:00

캐릭터 사업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에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약 1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의 10.5%에 달한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캐릭터 산업의 중심에는 IT기업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가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 담당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의 매출은 2015년 103억원, 2016년 705억원, 지난해 976억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에 더해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25.9%로 카카오(모회사)의 8.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캐릭터 지적 재산권(IP)으로 얻은 로열티 수익만 200억원이 넘었다. 잘 키운 캐릭터 하나로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캐릭터 하나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는 모습에 국내 IT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자체 캐릭터 육성에 적극 나섰다.

우선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 캐릭터 브랜드‘옥수수패밀리(oksusu family)’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캐릭터 출시를 통해 옥수수의 콘텐츠와 옥수수 패밀리 캐릭터 간 시너지를 키우고 옥수수 패밀리와 연계된 애니메이션·콘텐츠·이모티콘·굿즈·오프라인 제휴 등 카카오 프렌즈와 흡사한 캐릭터 수익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캐릭터 출시와 관련해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단순히 캐릭터 출시로 끝내지 않고 옥수수패밀리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 곳곳에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E&M 역시 자사 캐릭터 '파파독'을 통한 마케팅과 에니메이션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파파독은 웹툰 ‘마린블루스’와 ‘마조앤새디’의 정철연 작가가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해 제작된 캐릭터로 독특한 비주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투니버스 채널에서 첫 방영된 파파독은 지상파·케이블·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사람이 개가 됐다’는 파파독 애니메이션 설정과 흡사하게 SNS에서 ‘사람 같은 강아지 찾기’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중들에게 파파독이 친근한 캐릭터가 되도록 스킨십 강화에도 나섰다.

이 외에도 CJ E&M은 올해를 ‘K-애니’ 도약의 해로 공언하며 파파독(PAPADOG)을 필두로 애니메이션 라이센싱과 IP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프렌즈 론칭 5년만인 지난해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고 IP 사업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는 신규 캐릭터 ‘니니즈(NINIZ)’를 출시한 이후 ‘니니즈와 스노우타운의 비밀’·‘니니즈와 무해한 녀석들 1·2탄’·‘니니즈 x 배틀그라운드’.‘니니즈와 사랑은 맛있다’ 등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 혹은 아이돌, 스타 등에 비해 자체 개발한 캐릭터는 비용이 저렴하다”며 “게다가 캐릭터는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이며 다양한 콘텐츠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기에 많은 기업들이 캐릭터 사업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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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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