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증권사, 높은 규제에 실적 ‘전전긍긍’…NH·한투·미래 쓴맛

중국 진출 증권사, 높은 규제에 실적 ‘전전긍긍’…NH·한투·미래 쓴맛

기사승인 2018-07-11 08:00:00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여전히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일당 체제라는 특수성으로 기존의 금융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높은 규제 등이 사업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기자본 10위권 내 중·대형 증권사들이 중국법인이나 투자자문사 등을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의 중국법인(Mirae Asset Investment Advisory)는 올해 1분기 2억7100만원의 손실을 냈다. 

NH투자증권의 중국 해외법인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는 올해 1분기 3억62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NH투자증권의 중국 해외법인은 농협과 합병한 이후에도 순이익 보다는 손실을 컸다.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는 지난 2015년에는 8억9000만원 손실을 냈다. 2016년 말에는 1억19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12억100만원읜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금융투자사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도 올해 1분기 약 1억5202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1억432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순이익을 거둬 타 증권사에 비해 선방했다.

다만 한투증권이 참여한 집합투자기구인 상해방정한투주식투자파트너쉽기업(한국투자파트너스 설립, 한투증권 39.60%), 중국청두지분투자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해방정한투주식투자파트너쉽기업은 올해 1분기 11억2243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16억1718만원, 2016년 21억8994만원, 지난해 말 22억7811만원의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한투증권이 50%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청두지분투자펀드도 올해 1분기 12억584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41억9259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두 사업은 지분 투자에서도 손실을 냈다. 한투증권이 상해방정한투주식투자파트너쉽기업과 중국청두지분투자펀드에 대한 지분법 손익은 각각 마이너스(-) 1억5202만원, 4억4448만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 쪽 사업 부진은 중국 경제시스템과 규제 등이 갖고 외부적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을 비롯한 한국금융투자지주 계열의 중국 진출은 김남구 부회장의 아시아 전략 가운데 하나다. 김남구 부회장은 칭화대 E-MBA(Executive MBA) 과정을 수료할 만큼 중국 자본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졋다. 앞서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금융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운용과 한국증권의 합자회사를 각각 세울 계획"이라며 중국 진출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자기자본 10위 증권사 가운데 그나마 선방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다만 순이익 액수는 1424만원(올해 1분기 기준)에 불과해 사업 성공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중국 진출에 고전하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중국 시장은 아직까지 체제(시장주의적 사회주의) 특성에 따라 자본시장의 규제도 심한 편”이라며 “또한 금융투자사들의 중국 진출이 아직 장기화되지 않은 점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높은 진입 장벽에 막혀 철수했거나 해산을 결정하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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