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한민국 대표팀과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 이용 선수는 독일 토니 크로스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맞고 쓰러지며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한달 전인 5월 8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몰리나 선수가 시속 163km의 파울볼 타구에 급소를 맞아 병원으로 실려가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소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는 급소 충격을 받았다면 반드시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급소 충격, 고환 파열 여부가 '관건'
박봉희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조기축구나 운동 경기를 하다 급소를 심하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때 올바른 조치를 통해 소중한 남성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급소 충격 후 부위, 단계별 대응법을 설명했다.
우선 환자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때 엉덩이나 꼬리뼈 주위를 주먹으로 두드려주면 과도하게 긴장된 고환부위의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충격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음낭 종창(부어 오름), 혈종(내출혈로 혈액이 모여 혹과 같이 된 것)의 유무를 충격 받은 반대측과 비교한다. 이 때 요도구에 출혈이 동반되었다면 요도손상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음낭의 종창이나 혈종 등 충격 부위에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진통제, 얼음 주머니를 통한 냉찜질, 음낭 지지대 (scrotal support)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48시간의 안정 후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음낭의 종창이나 혈종이 확인되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교정치료를 결정하기 위하여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음낭의 종창이나 혈종이 없음에도 고환이 손상된 경우도 보고된다.
박봉희 교수는 “각종 운동시에는 보호구의 착용이 중요하며, 급소 충격 후, 적절한 치료나 수술적 교정이 늦어지면, 정자생성장애, 남성호르몬 생산감소, 감염, 조직괴사 그리고 고환 위축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급소 충격의 올바른 이해와 대응을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