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분식회계’ 논란을 빚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바이오젠에 대한 고의 공시 누락했다는 최종 결과를 통보를 받음으로서 주가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갖고 있으나 상장 폐지 등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바이오 사태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안의 핵심이었던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 증선위가 판단을 유보함에 따라 삼성바이오 회계이슈는 최종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삼성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이 최종적으로 결론나더라도 그것이 곧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회계처리 위반이 확정된다면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상장적격성 심사 시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며 “설사 회계부정으로 판결되더라도 무조건 상장폐지로 가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되었으나 상장폐지는 되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의 케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만약 이번 건으로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가 된다면 이는 제약·바이오 섹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발(發) 분식회계 논란이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로 까지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검찰조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펀더멘털이 유효한 종목에 대한 저점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녹십자, 유한양행과 같이 하반기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회사, 한미약품, 제넥신과 같이 R&D 펀더멘털은 견고하나 외부 센티멘탈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들을 위주로 저점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