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평화의댐 인근 절개지에서 멸종위기종 1급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이 생태사진가 용환국 씨 카메라에 잡혔다. 용 씨의 카메라에 잡힌 어린산양은 처음 보는 사람과 카메라가 신기한 듯 한참이나 절개지 보강을 위해 만든 시멘트 위에서 포즈를 취해주다가 이내 사라졌다.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어린 산양이어서 주변에 가족이 함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양보호협회 안재용 사무국장은 “사진을 보니 2년생 어린 암컷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 울진, 삼척, 인제, 양구 등지에서 산양의 출현 소식이 자주 들린다.”며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과 보호활동이 늘면서 산양의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산양은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설악산과 월악산 등지에 900여 마리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꾸준한 방사와 보호활동을 통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양의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면서 명맥이 끊길 뻔했던 산양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