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선’ 발생 줄어든다? 따가운 자외선 주의해야

여름철 ‘건선’ 발생 줄어든다? 따가운 자외선 주의해야

피부에 자극 주면 건선 위험 ↑…경희대 정기헌 교수 “만성질환처럼 생활습관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18-07-19 00:08:00

‘건선’은 여름철에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과 따뜻한 온도, 수분 등이 건선 증상의 발생을 줄이기 때문이다. 겨울이나 기온이 낮고 햇빛이 충분하지 못할 때 발병 위험이 높은데, 실제로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건선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건선 치료에는 일부러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하는 광선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짧은 옷을 입는 여름에는 피부가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고, 그 시간도 길어져 건선을 유발할 수 있다.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과 같이 피부에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다만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주로 성인이 된 후 발병하며, 15~30세의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다.

발생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아토피는 주로 피부가 겹쳐지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사타구니 등 피부가 겹치는 부분에 발생하는데, 건선은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또 건선은 병변과 정상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T면역세포 이상) 과민반응으로 표피층의 각질형성세포가 과다증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트레스와 비만, 음주 등도 건선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얼굴, 팔, 다리 등 노출되는 부위에 홍반이나 각질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발병 연령층이 20-30대의 젊은 층이기 때문에 두꺼운 각질이 생기면 치료를 받는다”며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외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면 누구나 건선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가려워서 긁거나 때를 밀거나, 피부를 꽉 조이는 속옷 또는 안경테 등을 착용하는 것도 건선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자외선을 쬐면 건선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광욕을 과도하게 즐기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는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건선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러 햇볕을 많이 쬐면 화상을 입거나 피부에 자극이 가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건선에 가장 좋은 방법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다. 피부장벽 기능을 회복시켜 각질이 생기는 것을 완화시키고, 피부가 갈라지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도 건선에 영향을 준다. 정기헌 교수는 “건선 자체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술과 담배는 면역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고, 치료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건선 발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 인자들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만은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건선 환자 중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사람이 많다. 이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건선을 증상이 발생했을 때만 치료를 받으면 되는 질환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관련된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건선을 ‘약 바르면 낫는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선은 한번 치료하고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다”라며 “비만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건선은 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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