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타야 살인사건의 진실을 조사하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 김형진씨와 정치인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방송에서 ‘파타야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용의자 김씨가 어떻게 28개월 동안 도망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김씨는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알 제작진은 지난 4월 말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의 조폭은 정치권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취재에 들어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제보자들을 취재한 결과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은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말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혐의로 구속됐다. 이때 이 대표와 함께 구속된 이들은 이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성남수정경찰서 현직 팀장도 포함돼 있었다. 코마트레이드에서 유령이라고 불리며 월급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람들은 검찰출신 변호사사무장, 전현직 경찰들로 밝혀졌다.
이에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만 말하며 일체 의혹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과거 국제마피아 조직원이었던 이 대표 지인은 “이 대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초창기 멤버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많이 버니까 외관상 약간 기업화시키고 싶어서 코마트레이드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지인에 따르면 이 대표가 중국 가전제품 회사에 지급한 돈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번 돈이었다.
이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당시 코마트레이드의 본부장이었던 한 제보자는 20대 총선에 낙선 당시 은수미 전 의원과 이 대표가 함께 식사를 했다며 은수미 당시 전 의원에게 4년 동안 지원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알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마트레이드를 언급한 바 있고, 코마트레이드가 성남FC에 후원금도 전달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지난 2007년 성남 지역의 국제마피아파 변호를 이 지사가 맡은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그알 방송 몇 시간 전 이 지사는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기득권 그들’을 언급하며 끝없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구성원이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으로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이번 그알 방송이 ‘정치인 이재명’을 죽이기 위해 악의적인 짜깁기라며 ‘거대기득권 그들’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그들’에 대해 어떤 집단인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그들에 대해 “가짜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저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평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