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새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20일 천주교인천교구노동사목에서 노조 설립총회를 진행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강수진(간호부, 47세), 수석부지부장으로 안병훈(원무, 36세), 사무장으로 정영민(시설부, 36세) 조합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기록·보상않는 시간외근무, 교대근무자 공짜노동, 눈치 보는 연차휴가, 인력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와 유명무실한 모성보호 정책 등 열악한 노동환경을 새 노조설립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지난 5월 말 병원이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에게 3억5천여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지적, 병원의 부정부패도 규탄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기존 노조가 병원 내부에서 부정부패와 갑질을 제어하고 노동조건 개선하는 등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새 노조가 투명경영을 이끌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수진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가천대길병원은 온갖 직장 갑질에 공짜노동, 그리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다. 게다가 부패사건도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어떠한 개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은 전체 직원의 뜻을 모아 갑질을 청산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병원, 부정부패가 없는 병원, 희망을 만드는 병원을 만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새 노조는 갑질을 말끔히 걷어내고 공짜노동과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6만 조합원은 가천대길병원지부가 굳건히 자리 잡아 가천대길병원이 직원만족, 환자만족, 병원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