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서른이지만 열일곱’ 만드는 ‘긍정의 힘’

[현장 종합] ‘서른이지만 열일곱’ 만드는 ‘긍정의 힘’

기사승인 2018-07-23 17:27:34

주말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배우 신혜선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아 월화극 평정에 나선다. ‘황금빛 내인생’의 시청률을 45.1%(닐슨코리아 제공)까지 끌어올렸던 신혜선은 최근 부진했던 SBS 월화극에 시청률 단비를 내릴 수 있을까.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SBS 새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신혜선, 양세종, 예지원, 안효섭과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신혜선이 연기하는 우서리는 그야말로 서른이지만 열일곱인 역할이다. 신혜선은 “열일곱 살 때 불의의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13년 만에 깨어나는 역할이다. 갑작스럽게 서른 살이 됐지만, 씩씩하게 삶을 사는 캐릭터”라며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기도 하다”라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몸은 서른이지만 정신 연령은 열일곱 살, 게다가 13년 만에 깨어났다는 설정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신혜선은 이에 관해 “실제로 열일곱 살과 서른 살의 외형적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열일곱 살이라는 나이 표현에 집중하기보다 해맑고 순수한 우서리를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신혜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황금빛 내인생’ ‘비밀의 숲’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맡아 내공을 쌓은 그가 처음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아 전면에 나선 것. 신혜선은 “제가 참여했던 작품이 대부분 잘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끌고 간 것은 아니었다”며 “(작품에 임할 때) 부담감은 항상 뒤따르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더 부담이 된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이 드라마가 가진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웃음을 줄 수 있는 장면과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만나 시청자에게 위안과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혜선은 “이 작품은 각자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들이 만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내용이다. 멜로를 비롯해 코믹한 요소도 있으니 시청자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의 상대역이자, 13년간 세상을 단절하고 살아온 공우진 역의 양세종은 “현장에서 신혜선에게 믿고 의지하고 있다”며 “더위에 지친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보고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독특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가사도우미 제니퍼 역을 맡은 예지원은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대본을 만났다”며 “긍정의 힘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서리와 공우진의 곁에서 그들을 돕는 열혈 고등학생 유찬 역을 맡은 안효섭은 “시청자가 힐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드라마다. 시청자분들께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 살에 혼수상태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우서리(신혜선)와 세상을 단절하고 살아온 공우진(양세종)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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