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은 탈통신”…KT·SKT 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육성 가속화

“살 길은 탈통신”…KT·SKT 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육성 가속화

기사승인 2018-07-25 01:00:00

국내 통신기업 1, 2위를 다투는 SK텔레콤과 KT가 ‘탈통신’ 동력으로 ‘블록체인(Block Chain)을 점찍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2022년까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은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적으로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수익모델만 확립된다면 기대해볼 만한 시장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눈여겨 본 이통사 ‘빅2’도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줄곧 이어지고 있는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과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4%에 도달해 레드오션(Red Ocean)인 무선통신 시장 상황을 비춰볼 때 신규 수익원 확보가 다급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블록체인은 탈통신의 활로로 제시된 상황이다.

우선 KT는 24일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통해 2020년 국내 블록체인 시장 1조원 시대 견인차 역할과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십을 이끌 계획을 밝혔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이 블록체인은 기존 공개형 블록체인과 폐쇄형 블록체인의 장단점을 보완·개선해 처리 속도·용량 강화, 투명성·보완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갖췄다.

이 기술은 기존 ‘IP’가 아닌 ‘블록체인 아이디’가 모든 인터넷 연결에서 인증을 대신해 기존 IP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해킹·개인 정보 도용·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KT는 향후 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서비스, 블록체인을 통한 실시간 로밍 정산 서비스, 에너지수요관리(DR) 사업, 36개 회사가 가입된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 등에 사용 및 공유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도 블록체인 개발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목표로 디지털 실명제를 통한 인터넷 신뢰 마련·지불 편의성 강화·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성 확보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을 중심으로 IT와 블록체인을 연계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세현 SKT 블록체인 사업개발유닛장은 “블록체인으로 거래의 대상·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실명제를 통해 기계적 댓글 조작 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산 관리 서비스·지불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신용카드·마일리지 등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드는 통신 매출에 신사업을 통해 매출 기반을 만드는 일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게다가 암호화폐는 민감한 이슈지만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육성은 장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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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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