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이 이어지는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서 1942년 이후 40도를 돌파하는 지역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 1904년, 서울 1907년 등 현대적인 기상관측 장비가 도입된 20세기 초반이래 국내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은 것은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기록된 40도 한 번뿐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의성의 낮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으면서 이날 전국 최고 기온이자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기록 관측상으로도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온이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경북 영천(신령), 경기 여주(흥천)의 낮 최고기온은 40.3도를 기록했지만, 주목적이 측정이 아닌 방재인 AWS 상의 기온은 참고용일 뿐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여름 40도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우리나라는 장마가 물러난 뒤인 8월 초·중순에 가장 덥다”며 “아직 불과 7월이라는 점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게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실제 북한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평년(1981∼2010년) 8월의 평균 기온은 24.6∼25.6도로 7월(24∼25도)보다 높다.
또 열기를 식힐 만한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 고원 지역에서 데워진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까지 받으면서 한반도 상·하층이 모두 더운 공기로 채워졌다.
기상청이 열흘 뒤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중기 예보를 봐도 다음 달 3일까지 전국에 비 소식이 없고, 또 바로 비가 내린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이 관계자는 “40도는 여러 박자가 두루 맞아떨어져야 돌파할 수 있는 매우 높은 온도”라며 “오늘 서울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구름이 드리우면서 36.8도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