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서늘한 기후의 강원도 고랭지에서조차 고사(枯死)의 조짐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더위가 계속되면 생산량이 줄어 추석 물가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이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 강원도 강릉 안반덕은 해발 1100m의 고지대여서 평소에는 서늘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추는 성장을 멈췄다.
JTBC는 “심은 지 한 달된 배추밭이 (원래는) 온통 초록색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야 정상인데,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사이사이가 휑하게 비었다”고 설명했다.
배추 속이 여물지 않고 잎사귀 끝부터 마르는 무름병도 번지고 있다.
한 농가 주인은 “계속 가물면 반은 망가진다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으며, 한 고추 농가도 “비가 너무 안 오고 뜨겁다 보니까 고추가 수확량도 많이 떨어졌다. 품질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추와 시금치, 수박 도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80% 넘게 급등했한 것으로 조사됐다.
JTBC는 “이대로 더위가 계속되면 생산량이 줄어 추석 물가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