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25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질병관리본부 업무보고가 재개된 가운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사장 채용 과정에 대한 날선 질타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장의 인사는 추천위원회의 고유권한이다. 복지부 장관은 이사장의 제청을 받아 승인만 하는 역할이다. 곽태선 전 베어링 자산운용 대표는 후보 공모 개시 전 국민연금공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공모 이후에도 해당 인사가 직접 찾아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질의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본부장은 “관련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사전에 후보들과 연락이 갔는지 알지 못한다. 당사자가 아니라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곽 전 대표와 통화한 적도 없었느냐”고 재차 묻자, 김 이사장은 “4월 21일 곽 전 대표를 만난 게 처음이다. 이전에 통화한 적은 없다. 후보들이 어떤 자질과 경력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과거 미국에서의 활동 등에 대해 물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다시 “곽 전 대표는 언론보도에서 6월 초 이사장과 청와대 장하성 실장이 밀었지만, 윗선의 탈락 지시가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김 이사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적이 없다. 그런 내용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관련해 김 의원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복지부는 6월 20일 이전에 곽 전 대표의 인사 검증 결과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는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의 답변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을 향해 “인사 검증에 있어 장관 패싱이다. 장관은 모르고 이사장과 청와대만 안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6월 20일 복지부를 통해 부적격 통보를 받았고, 우린 재공모를 실시했다”고 거듭 부인했다.
다시 김 의원이 “6월 초에 곽 전 대표와 직접 통화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임명이 늦어져 후보 본인에게 확인을 하고자 전화를 한 것이며, 그 당시에는 어떤 결정 사항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 전 주에 영국에 함께 출장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거듭 추궁하자, 김 이사장은 “6월에 유럽 출장 계획이 있으니 임명이 된다면 같이 가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을 뿐이다. 누굴 만나도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사권자가 후보에게 내정됐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무책임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이사장은 “국회의원도 보좌진 뽑을 때 직접 면접을 보며 물어보고 뽑지 않느냐. 물어본다고 채용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다. 기금이사가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인사권자로서 임명이 된다면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