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잦은 부상’ 류현진, 좁아진 입지-떨어진 가치

[옐로카드] ‘잦은 부상’ 류현진, 좁아진 입지-떨어진 가치

‘잦은 부상’ 류현진, 좁아진 입지-떨어진 가치

기사승인 2018-07-25 15:24:46

잦은 부상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MLB 닷컴은 25일(한국시간) 류현진(LA 다저스)이 다음 주에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과 언론은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8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당초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복귀를 예상했지만 재활 훈련 도중에 부상 부위 통증이 재발하는 등 회복이 더뎠다. 

올 시즌 초 맹활약했던 류현진이기에 아쉬움이 짙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가능성을 보인 류현진은 올핸 6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가 부상으로 고생하는 동안 다저스 선발진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커쇼와 리치 힐, 알렉스 우드와 마에다 켄타가 건재하다. 로스 스트리플링도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며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인해 잠깐 마이너로 내려간 워커 뷸러가 복귀를 준비 중이고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의 복귀도 임박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해도 선발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트레이드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선발진이 풍부한 다저스의 특성상 류현진 카드를 이용해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된다는 건 여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저스 내에서 좁아진 류현진의 입지를 방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류현진의 가치가 MLB내에서 크게 부각된다고 보기도 힘들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초기인 13년과 14년엔 다저스 부동의 3선발로 활약했다. 웬만한 1,2선발 급 퍼포먼스를 펼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14년 중반부터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 15년과 16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활약했지만 올 시즌 또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류현진이 규정 이닝을 채운 건 2013시즌 한 차례 뿐이다. 내구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불행히도 부상부위인 어깨와 사타구니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간 보인 모습은 평균 이상의 활약이었지만 건강하지 않은 몸 상태는 그의 가치를 떨어뜨릴 약점임에 분명하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있다. 부족한 내구성을 대체할 만한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구단은 류현진의 시즌 초반 활약을 감안해 그를 당분간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시즌 초와 같은 완벽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 역시 FA를 앞둔 그에게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전제는 완벽한 몸상태다. 또 한 번의 재발, 그리고 부진은 류현진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