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무슨 ‘선글라스’ 끼냐구요? 나중에 ‘백내장’ 걸려요

애들이 무슨 ‘선글라스’ 끼냐구요? 나중에 ‘백내장’ 걸려요

강한 자외선에 눈 손상…어릴수록 동공 사이즈 커 빛 노출 많아

기사승인 2018-07-26 00:07:00

여름 휴가철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선글라스’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손상되는 것처럼 눈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선글라스는 ‘멋’을 위한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홍채 색이 짙은 갈색인 동양인은 멜라닌 색소가 많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푸른 눈의 서양인들의 눈이 자외선에 더 예민한 것은 사실이지만 손상 위험은 동양인에게도 있다.

특히 동공 크기가 크고, 수정체도 투명한 어린아이일수록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동공 크기가 크면 자외선 유입이 많이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동공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릴수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는 수정체도 투명해 실제로 빛이 더 잘 투과된다. 손상 위험이 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되면 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광각막염과 같은 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송 교수는 “문제는 어릴 땐 강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백내장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이유는 자외선 노출이 어릴 때부터 누적되다가 나중에 나이가 늘면서 증상으로,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애들이 무슨 선글라스를 끼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린아이일수록 가장 취약하다. 선글라스 착용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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