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설한 가천대길병원 새 노조가 병원의 ‘갑질’을 폭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 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출범한 이들은 길병원의 갑질과 부당노동행위, 부정부패를 견디다 못해 새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새 노조는 길병원에서 임직원들이 이길여 이사장 생일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고 공연을 할 것을 강요당했으며, 이사장 개인전용으로 사용하는 VVIP병실을 운영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7일 길병원 이사장이 입원했던 특실입원 내역서도 공개했다. 특실 진료로 나온 총진료비 본인부담금은 138만 2598원이었지만 18원만 지불했다는 것.
또한 새 노조가 설립된 후 병원 측이 노조간부의 퇴근길을 미행하는 한편, 근무 중 노조간부 곁에 온종일 부서장을 배치해 감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들은▲퇴근 기록, 휴식없는 공짜노동 ▲눈치보는 연차사용 ▲인증평가 후 생색내기용 1만원과 바나나 지급 ▲복지부 고위 공무원에 뇌물의혹 ▲회장 일가의 원내 커피숍 운영 등 병원 내 부당노동행위와 부정부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가천대길병원에서 나타나는 제반의 상황을 볼 때 고용노동부는 당연히 기획수사 형태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며 “노조파괴를 위한 노조 활동 방해, 지배 개입과 인권유린은 물론이고 그동안의 행사 동원, 각종 시간외수당 미지급 및 모성보호 위반 등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길병원 측은 생일축하 영상 제작은 5년여 전 한 차례 있었던 일이며, 부당 노동사례에 대해서는 개선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