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한판 승부에 울고 웃은 구단들

짜릿한 한판 승부에 울고 웃은 구단들

기사승인 2018-07-27 08:40:57

26일 열린 경기들로 순위가 크게 뒤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역사를 기록하며 짜릿한 승부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이들에 써내려간 역사에 선수도, 구단도, 관중도 울고 웃었다.

관중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2SK는 선두 두산과의 3연전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200844~6일 홈경기 이후 10년여만이다. 순위는 유지됐지만 격차는 7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SK소속 제이미 로맥으로 꼽힌다. 그는 4회말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5-0으로 벌렸고, 8회 말에는 시즌31호 홈런이자 인천구장 역사상 가장 비거리가 긴 140m 밖으로 공을 날려 보낸 주인공이 됐다.

타선이 불을 뿜는 동안 SK 선발 메릴 켈리는 5이닝 69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5) 두산의 방망이를 틀어막았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스의 경기는 행운의 여신이 LG의 손을 들어주며 끝났다. 당초 LG4-5로 끌려가며 6연패의 그늘에 휩싸였다. 하지만 9회말 1사 상황에서 이천웅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대타 박용택이 친 파울성 공은 몸을 날린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갔고, 비디오 판독결과 이미 내려진 파울 선언이 안타로 바뀌며 흐름을 오지환에게로 이었다. 그리고 오지환은 우중간 담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심지어 1점차로 뒤지고 있는 LG9회초 삼성을 상대로 정찬헌을 투수로 내세웠고, 2사 후 등판해 KBO리그 역대 20번째라는 1개 공만을 던져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홈런포 다섯 방을 터트리며 NC 다이노스를 13-1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치고 4타점 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대호는 1회말 21루 첫 타석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5의 선제 중월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22호째인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202루타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뛴 20122016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2005년부터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9년 연속 200루타는 양준혁(19932001), 장성호(19982006), 이승엽(19962012)에 이어 이대호가 KBO리그 역대 네 번째이며 연속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KT wiz는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좌완 선발 금민철의 호투를 발판삼아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넥센과의 3연전을 21패로 유리하게 마쳤다.

KT가 넥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심지어 20164121421패로 끝낸 이후 833일 만이다. 2연전에서는 지난해 956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금민철은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6)째를 올렸다. 반면 넥센 선발 한현희는 6이닝 동안 홈런 두 개를 포함한 8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줘 7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성적은 86패다.

넥센 박병호는 2-7로 뒤처진 8회 투런포를 터트려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재러드 호잉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 백창수의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가 일순하며 5안타, 볼넷, 희생플라이를 연계하며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이 1회초 최형우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지만 이후 7회까지 3실점으로 막고 시즌 21번째 등판에서 11(6)째를 챙겼다. 샘슨은 2007년 세드릭 바워스(28경기 1113)가 세운 한화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다.

지난 20KT와의 홈경기에서 약 11년 만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던 임창용은 이날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고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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