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재외동포 보건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약 한 달 간 러시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를 초청해 정밀검사 및 치료를 지원하고, 지난 24일 전원 귀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호자를 동행한 총 25명의 동포는 6월 14일 입국해 18일 입원 후 검진을 시작했으며, 같은 날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고국방문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초청자별 기본·정밀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약 2주일에서 최대 1개월 이상 진료·수술을 받았다. 초청자 중 13명은 대장암, 백내장, 하지정맥류 등을 진단받고 수술 및 시술을 받았다.
KOFIH 지원으로 2016년부터 추진된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의료지원 사업은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이하며, 현재까지 총 72명의 동포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일본에 강제 징용돼 사할린에 남겨진 1세대 동포들의 건강증진을 돕고, 이를 통해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KOFIH의 협력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초청자들을 위해 1개 병동을 사할린 동포 전용으로 준비하고 개별 주치의를 배정하는 등 보다 편한 환경에서 맞춤형 검사 및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사할린한인협회 박순옥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동포들을 보살피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우리나라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우리 동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조국의 따뜻한 관심이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KOFIH 인요한 이사장은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대다수 만성질환과 노인성 질환을 겪고 있는데, 이들이 KOFIH를 통해 한국의 선진 의료 서비스로 치료 및 수술을 받으셔서 기쁘다”며 “오랫동안 그리워하셨을 조국이 동포 여러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 역시 “이번 기회에 조국의 따뜻한 정(情)을 듬뿍 느끼실 수 있도록 진료와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동포 어르신들께서 만족해하시며 무사귀국 하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향후 본 사업이 발전하여 보다 많은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분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한편 KOFIH는 올해 일제강점기 사할린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이해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초청진료 내용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이는 오는 8월 13일 밤 11시 40분 ‘KBS1 TV 다큐세상’에서 ‘해빙, 다시 찾은 고향의 봄’의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