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먹힐까?

LG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먹힐까?

기사승인 2018-07-31 01:00:00

LG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SIGNATURE)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한다. 고급화 전략을 통한 LG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에디션을 30일부터 2주간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다음달 13일로 300대 한정에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한다.

이 제품은 명품 시계에 주로 사용되는 지르코늄 세라믹(Zirconium Ceramic)이 후면에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6인치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에 음질은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 ‘뱅앤올룹슨’(Bang&Olufsen, B&O)이 튜닝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구매 고객들에게 전담 상담 요원과 제품 후면에 고객 이름을 새겨주는 기존 ‘명품’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 정책도 진행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최고급 사양과 서비스 그리고 시그니처라는 브랜드 가치가 이 스마트폰에 담겨 고객들에게 초프리미엄의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세부 사양을 뜯어보면 전작인 G7씽큐(ThinQ)와 큰 차이가 없다. 명품 스마트폰을 표방했지만 갸우뚱한 부분이다.

우선 제품은 6GB 램(RAM)과 256GB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6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전면 800만·후면 일반각·초광각 모두 1600만 화소로 탑재됐다. 인공지능 카메라와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AI 카메라’도 내장됐다.

부가적으로 최대 7.1채널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DTS:X 3D 입체음향’, 최대 5미터 밖에서도 명령을 수행하는 ‘원거리 음성인식’ 등도 적용됐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에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3300mAh다.

전작인 G7·G7+와 거의 흡사하다. 가격은 올라도 스펙은 얼추 비슷한 셈이다. 먼저 G7 씽큐의 디스플레이는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형 디스플레이다. 시그니처는 이에 비해 도리어 작아졌다.

아울러 시그니처 폰과 G7씽큐플러스는 스마트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램(RAM)이 6GB로 동일하다.

시그니처는 스마트폰 구매에서 제외할 수 없는 기준인 카메라에서도 똑같다. 두 제품 모두 전면 800만·후면 일반각·초광각 모두 1600만 화소로 탑재됐다. AI 카메라·아웃포커스 기능 등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다만 시그니처는 배터리 용량이 3300mAh다. G7씽큐 제품군의 배터리 용량이 3000mAh인 것과 비교해보면 배터리 용량은 앞선다.

시그니처가 씽큐보다 나은 점이라곤 내장 메모리와 외관 정도인 셈이다. 내장 메모리는 씽큐 라인업의 최대 메모리가 128GB인 것을 감안하면 시그니처가 2배의 내장 메모리를 갖췄다. 결국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부여했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지르코늄 세라믹과 용량이 두 배 늘어났고 출고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뿐이다.

물론 시그니처 폰을 구매할 경우 70만원 상당 B&O 헤드폰(Beoplay H9i)이 제공되기에 실제 출고가는 130만원으로 떨어지는 셈이지만 아쉬운 사양이다.

현재 관련 업계 반응도 회의적이다. 제품 사양과 서비스가 출고가만큼 값어치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작처럼 300대는 완판 될 것”이라며 “못해도 관계사와 임원분들이 구매해도 다 소진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12월 출시된 전작인 ‘시그니처 에디션(2017)’도 V30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을 받았다”며 “명품은 가치를 위한 투자라지만 이 제품의 성능이나 브랜드 가치가 출고가에 준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충성고객 혹은 고정 수요를 통한 완판은 예정됐지만 방탄소년단 마케팅으로도 못 살린 LG 스마트폰의 부진한 이미지를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쇄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시그니처폰은 판매보다는 가전에서 쌓아온 시그니처라는 브랜드 가치를 스마트폰에 도입하려는 시도”라며 “과거부터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300대 판매 그 이상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