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실적 신기록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에서 미국의 애플을 처음으로 따돌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4월~6월)에 매출 532억6500만달러와 영업이익 12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23.7%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지만 전분기(26.0%)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다만 애플은 보통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인 2분기의 영업이익률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5.4%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애플은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2016년 6월 집계한 ‘최고의 영업이익률 상위 20개 기업’에서 제조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까지는 영업이익률이 애플에 10%포인트 이상 뒤처져 있었다. 지난해부터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고 결국 올 상반기에는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은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업구조가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80% 이상 수익을 반도체에서 얻고,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이다.

특히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문(IM) 영업이익률은 11.1%(영업익 2조6700억원)에 불과했다. 반도체 사업(52.8%)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