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외국인 A씨(남, 20세)는 얼굴의 형태를 수술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 서울대치과병원을 찾았다. A씨는 1년 전 성형외과에서 심미적인 목적으로 안면윤곽수술로 턱뼈를 잘라냈다. 하지만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이 수술 전 상상했던 것과 달리 턱을 너무 많이 잘라내어 복원을 원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잘래낸 턱뼈를 다시 복원할 수는 없다고 해 망연자실해 있던 차였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는 삼차원 컴퓨터단층영상(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을 이용해 하악 재건용 티타늄 매식체를 제작하여 성공적으로 A씨를 수술 전의 얼굴로 회복시켰다. 이는 국제두개안면외과학회지(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6월호에 게재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성형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2012년 3740건에서 2013년 4806건, 2014년 5005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유명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성형수술 부작용과 관련된 카페만도 수십 개가 검색된다. 최교수는 “최근 안면윤곽수술 또는 양악수술 이후에 턱이나 얼굴이 과하게 좁아지거나 뾰족해졌다는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교수가 개발한 안면윤곽 복원 수술법은 환자의 윤곽수술 전 촬영한 CT와 윤곽수술 후 CT를 중첩해 절제된 골의 형태를 재현하여 그 형태와 유사하면서도 안모의 좌우 대칭을 만들어줄 수 있는 보형매식물을 CAD/CAM 기술로 제작, 구강 내로만 접근해 고정하는 술식이다.
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로 정교하게 보형매식물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수술 전 매식물의 고정 위치까지 정확하게 계획해 신경 손상 등을 피하고, 술전 계획과 결과를 거의 완벽하게 매칭시킬 수 있다. 또한 티타늄으로 골 결손을 재건하므로 시간이 지나도 뼈의 흡수가 없고 변형이 없다.
최교수는 “부분 골결손이 있는 경우(복원 부위가 작은 경우) 매드포어와 같은 보형물을 이용하여 재건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하악골(턱뼈) 전체에 광범위하게 결손된 경우에는 재건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와 같은 술식을 이용함으로써 하악각 절제술시 합병증인 과절제된 하악골을 완벽하게 재건하는 술식이 개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술식은 현재 안면윤곽 중 턱뼈에 적용하고 있지만, 동일 원리를 이용해 턱얼굴재건의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어 성형목적 이외에도 안면 재건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교수는 “기존에는 없었던 수술이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한지 조차 몰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방식의 재건 수술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