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체제 유지한 ‘강국현호’ 방향타는?

KT스카이라이프, 체제 유지한 ‘강국현호’ 방향타는?

기사승인 2018-08-03 01:00:00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강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 선임 시까지 사장 자리를 조건부로 맡아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월 신임 사장 공개모집을 통해 김영국 전 KBS 방송본부장을 조건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김 내정자가 KBS에서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 등 방송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관여한 점을 취업불승인요건으로 판단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강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 유료방송 시장 성장 둔화, OTT로 맞선다...관건은 콘텐츠 확보력

현재 KT스카이라이프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고, 유료방송 시장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해빙무드로 열린 위성 방송 사업 확장의 기회도 잡아야 한다.

강 사장의 당면과제는 영업이익 회복이다. 2015년 99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6년 806억원, 지난해 754억원으로 해마다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그룹(KT와 KT스카이라이프)을 겨냥한 합산규제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반등의 키(key)는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다. 

지난해 출시한 OTT 서비스 ‘텔레비’는 IPTV보다 요금은 저렴하면서도 무약정에 채널을 골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텔레비는 최근 2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는 해결해야할 숙제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OTT는 KT스카이라이프가 아니여도 이통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부터 글로벌 OTT까지 경쟁자가 많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OTT 성공의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 한반도 해빙 무드가 불러온 '기회'...북한에 위성방송 제공 가능성 높아

한반도 해빙 무드에 따라 막이 오르고 있는 대북 사업 기회도 잡아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는 인프라가 없는 북한에 별도 비용·인프라 없이 무궁화 6호 위성만으로 위성 방송 제공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회사다.

경험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개성공단을 비롯해 경수로 건설을 위한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당시 현장에 위성방송을 제공했다. 

이후 독일월드컵, 금강산 관광특구에 2006~2008년까지 위성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강 사장 역시 지난 5월 KT그룹 차원에서 편성한 남북경제협력 TF팀에 그룹사분과장으로 참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대북 사업은 최근 개성 공단 사례를 봐도 불확실성이 분명 존재한다”며 “다만 최근 북한의 태도는 전향적이다. 게다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은 따로 설비도 필요없기에 위험 부담도 적다. 어떤 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사업은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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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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