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적인 자외선.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 중 어떤 걸 선택해야할까?
자외선 차단제는 가격도 다양할뿐더러, 제품마다 ‘복잡한’ 숫자들이 적혀 있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판 제품에는 UVB 및 UVA 차단 효과가 구분되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가 붉어지며 심하면 화상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여름철 한낮에 30분에서 45분 정도의 햇빛을 받으면 다음날 약간의 홍반(피부가 붉어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UVB 차단 효과는 숫자로 적혀 있다. 이 숫자는 자외선 차단지수(Sunburn Protection Factor, SPF)이다. 제품을 발랐을 때 화상반응을 일으킬 때까지 필요한 자외선 노출 양을 몇 배 더 증가시킬 수 있는지를 표시하는 것.
가령,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에 30분 햇빛을 쪼인 후 다음날 홍반이 발생하는 사람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니 5시간 쪼인 후에야 홍반이 나타났다고 가정해보자. 자외선 차단제가 30분에서 5시간까지 10배의 시간 동안 홍반반응 없이 자외선을 더 쪼일 수 있게 된 것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동안 해수욕장에 있다고 가정하면, 홍반을 방지하기 위해선 자외선 차단지수 20이면 된다. 필요한 양을 충분히 바르지 못하거나 물에 씻겨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50+’(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UVA 차단 효과는 숫자 대신 ‘+’, ‘++’, ‘+++’ 등으로 표시된다. 피부가 UVA로 검게 변하는 것을 얼마나 잘 예방하는지에 따라 구분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지수 50이상이면서 ‘+++’로 적힌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어떻게 바르는 게 도움이 될까?
가능한 많은 양을 바르고 땀이나 수영 후 물에 의해 씻겨나가는 것을 고려하여 2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부모들은 자녀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매일 습관적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을 휴가 때나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날에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 피부가 받는 자외선의 양은 출퇴근 및 외출할 때 등의 일상생활에서 받는 것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정 교수는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자외선 A는 우리 피부에 도달하며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 A는 온다. 요즘은 웬만한 여성용 화장품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별도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부노화는 햇빛만 피하면 80~90%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