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눈병,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우리에게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안과질환이다. 이 병은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질환의 원인 균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으로 알려져 있고 4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특히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 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 및 눈곱 등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의 손잡이,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눈병은 대개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대개는 양쪽 눈 중에서 먼저 발병한 눈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자고 일어나면 눈곱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으며,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 되며, 눈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한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도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치료는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고, 다른 세균으로부터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 안약으로 치료한다. 발열 증상 및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데, 심한 경우 각막에 일부 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눈부심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특유의 강한 전염성 때문에 한 사람이 감염되면 온 식구에 전염되기 쉽고 직장에서도 잘 전염된다. 특히 눈병은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눈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약을 넣기 위해 눈을 만지거나 눈물 및 눈곱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아야 한다. 아울러 세면대 및 수건, 베개 등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로 외출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하며, 수영장이나 목욕탕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예방법은 원인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말고,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