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한국전력, 각종 악재로 나흘 만에 시총 1조4천억원 증발

[특징주] 한국전력, 각종 악재로 나흘 만에 시총 1조4천억원 증발

기사승인 2018-08-07 14:49:21

한국전력이 최근 연이은 악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4거래일 만에 약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검토 요구, 영국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자회사의 북한 석탄 수입 의혹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51% 떨어진 3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19일 3만850원 이후 최저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의 폭염 대책 마련 지시와 영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 등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 지난달 31일 종가(3만330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4거래일간 7.25%나 하락했다.

이어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 인하 가능성도 한전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해외 악재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매각하려는 도시바가 지난달 말 한국전력이 원전 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수입한 혐의로 관세청 조사를 받으면서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 기간 한전의 시가총액은 21조3774억원에서 19조9330억원으로 1조4444억원 사라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순위도 14위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악재가 한국전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 2015년 7∼9월 3개월간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는데, 당시 3분기 평균 전력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하고 매출액 환산 시 256억원 감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원전도 사업 방식이나 한국전력의 지분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다”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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