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이 최근 수년 사이 실적 수직 상승을 이뤄냈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굽네 볼케이노’를 출시하면서 실적이 급반등했다. 2015년 12월 처음 선보인 볼케이노는 8개월만에 판매액 75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량으로는 450만개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금액만 2600억원에 달한다. 현재도 굽네 전체 제품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다.
지앤푸드는 볼케이노 선전에 맞춰 광고선전비도 대폭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7억6000만원이었던 판매촉진비는 볼케이노 출시 다음 해인 2016년 12억4741만원으로 늘어났다. 광고선전비도 같은 기간 67억597만원에서 85억2532만원으로 증가했다.
굽네 볼케이노가 유례 없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지앤푸드 실적도 수직상승했다. 2012년 808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984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볼케이노 출시 다음 해인 2016년 1470억원, 지난해 1528억원으로 5년만에 89.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4억원에서 145억원으로 93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28억원에서 2016년 90억원, 2017년 10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높아진 실적은 홍정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배당으로 이어졌다. 지앤푸드는 2014년과 2017년 각각 배당주식수 8만주, 배당률 250%로 1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기준 2014년 34.86%, 2017년 9.59%다.
그러나 기부금은 계속 줄었다. 2013년 6억384만원이었던 기부금은 2015년 3억7000만원, 볼케이노로 ‘대박’이 터진 2016년에도 2억90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기부금은 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9%, 900% 이상 오르는 사이 1/3로 줄어든 것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기부금이 줄어든 이유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지원프로그램으로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장학금 등의 기부는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