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로 고전하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편의점과 다이소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이는 미약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통사(KT‧SK텔레콤)가 현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라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기존 알뜰폰의 주요 고객인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의 이탈이 우려되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알뜰폰 업계는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가 보편요금제(월2만원‧음성200분‧데이터 1GB) 수준으로 도입될 경우 알뜰폰 가입자 410만명 중 저가요금제 가입자 170만명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뤄진 녹색소비자연대의 온라인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신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알뜰폰은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자세히 모른다’는 응답이 59%에 육박해 인지도가 미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알뜰폰 시장 1위 사업자인 CJ헬로, 최근 ‘GS25요금제’와 ‘랄라블라요금제’ 출시로 주목받은 U+알뜰모바일, 업계 3위인 KT 엠모바일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CJ헬로는 CU편의점 900여개에서 ‘유심 요금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된 유심요금제는 ‘CU USIM 10GB 100분’과 ‘CU USIM 10GB 300분’ 두 가지다.
CU USIM 10GB 100분 요금제는 데이터 10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이 제공된다. 기본료는 월2만900원이다. CU USIM 10GB 300분 요금제는 데이터 10GB와 음성 300분·문자 300건이 지원된다. 월 2만9700원이다. CJ헬로는 향후 전국 1만3000개 CU편의점에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U+알뜰모바일은 전국 GS25 매장 매장에서 월1만7500원 데이터6GB, 음성 100분, 월 2만2000원에 음성통화 100분, LTE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KT의 알뜰폰 그룹사인 KT엠모바일은 전국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 요금제는 기본료 월 9790원에 음성 100분·문자 100건·데이터 1.5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실용 유심 1.7’과 기본료 월 1만2100원에 음성 200분·문자 200건·데이터 2GB를 제공하는 ‘실용 유심 1.9’ 두 가지다.
이 외에도 에넥스텔레콤은 전국 500여개 다이소 직영매장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기본료 0원에 데이터 월 1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는 24개월 약정의 A LTE(롱텀에볼루션) 100M 약정부터 3만8940원에 데이터 월 10GB(기가바이트)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알뜰 A 데이터 10G’ 등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보편화와 판매 경로 확대를 위한 취지다. 대부분 가입자가 온라인으로 요금제를 구매하고 있다”며 “그만큼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대중적 공간에 노출시키면 인지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