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자정을 넘겨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와 대질신문을 받고 있다.
10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자정은 넘어 12시간 이상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김 지사는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드루킹과 대면한 상태에서 동신 신문을 받고 있다. 영상기록실에서 이뤄지는 대질조사는 검사가 책상 한쪽에 앉고, 맞은편에 김 지사와 드루킹 김 씨가 나란히 앉아, 검사의 질문에 번갈아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사람은 댓글 조작에 사용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의 인지와 승인 여부를 두고 상반된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댓글조작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드루킹 김씨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방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일본 총영사 자리’를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드루킹 측에게 자리를 “제안한 적 없다”며 모든 의혹과 혐의 부인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1·2차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김 지사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