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초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출시하는 가운데, 마케팅 전략에 큰 차이를 두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체험형 마케팅(experience marketing)을 주 무기로 삼고, LG전자는 타겟형 마케팅(target marketing)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체험 마케팅을 위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 전국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개장한 것이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갤럭시노트9의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S펜’, 4,000mAh로 강화된 배터리, 듀얼 카메라 기능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강화된 게임 기능을 직접 체감 가능한 ‘갤럭시노트9 X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챌린지’가 전국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매일 2회씩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스마트폰 마케팅 방식을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성능에 맞춘 전략"이라며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의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엇비슷하고, 직접 체감하기 전에는 신제품의 성능을 이해하기 어렵기에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체험형 마케팅은 써보고 판단하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LG전자는 타깃형 마케팅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VIP 고객을 겨냥한 자사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SIGNATURE)의 이미지를 담은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30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명품 시계에 사용되는 지르코늄 세라믹(Zirconium Ceramic)으로 기기 후면을 마감했다. 또 구매한 고객에게 전담 상담 요원을 배치하고, 제품 후면에 고객 이름을 새겨주는 기존 명품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모두 비슷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 상황에 ‘나만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VIP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첫 번째 LG 시그니처에디션 역시 200만원에 육박했음에도 한정 수량인 300대가 완판돼 수요가 입증됐다.
이같은 초프리미엄 고객층 공략 외에도 LG전자는 50만원대에 갤럭시노트9처럼 펜이 탑재된 LG Q8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의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절반 가격에 펜이 탑재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G7 등을 출시하면서 체험형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완판된 경험이 있는 초프리미엄폰 출시와 중저가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의 빈 자리를 엿 보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틈새형 마케팅은 2~3위 혹은 후발 기업이 자주하는 마케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