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란 말이 청년층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연애․결혼․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3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 19시부터 21시까지 ‘연애·결혼·출산’을 주제로 청년들의 속마음과 고민을 듣는 <청년토크, ‘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생애주기 맞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 일환으로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청년간담회를 갖는 등 청년과의 만남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청년들의 삶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연애․결혼․출산을 하지 않는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각 주제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저출생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행사 명칭 ‘해도 좋고 안해도 좋고’는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한다는 기존의 국가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되, 다만 선택을 못하게 만드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청년토크는 세 번에 걸쳐 각 10명의 청년들과 ‘연애․결혼․출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6일 열리는 첫 청년토크는 ‘연애’를 하지 않는 청년들과 함께 신촌 일파만파 카페에서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사회경제적 환경과 연애에 대한 부담감 등을 솔직하게 나눈다.
23일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리는 두 번째 청년토크는 ‘결혼’을 둘러싼 청년들의 바뀐 인식과 경제적 부담에 대해 토론하는데, 특히 ‘비혼’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30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청년토크에서는 ‘출산’을 둘러싸고, 개인의 생활과 육아를 같이 해야 하는 삶에 대한 청년들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아이 없는 삶을 원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어 본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그동안 청년들과 상담을 하며 꾸준히 소통해온 ‘청년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의 장재열 대표가 진행하고, 가벼운 맥주 한 잔과 함께 자유롭고 허물없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청년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도록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 주제 중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사전 신청한 이들을 참여자로 모집했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생의 기저에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무엇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실제 들어보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며 “이번 청년토크를 통해 청년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해, 젊은 세대들이 희망적인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