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피해자모임 "국토부의 조속한 원인 규명 촉구"

BMW피해자모임 "국토부의 조속한 원인 규명 촉구"

기사승인 2018-08-16 15:20:52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오른쪽)와 BMW 피해자 모임 회원둘이 1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BMW 피해자모임(피해자모임)이 1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BMW 피해자모임과 법률대리인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BMW 화재 원인 규명과 관련해 5개 항 시행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고속주행을 통해 화재원인을 찾아내는 스트레스테스트 실시를 비롯해 ▲주차 상태에서 에어컨을 지속 가동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화재 원인 분석 의뢰 ▲유럽의 520d 차량에 장착된 EGR모듈과 국내 판매 차량의 부품 비교 확인 ▲국토부 시험 실시 계획의 투명한 즉시 공개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22일까지 수용여부를 회신을 요청했다. 

피해자모임은 "자동차주행시험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가장 화재가 많이 나는 연식의 520d 차량을 지속적으로 고속 주행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20d 모델 경우에는 실내 에어컨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정지한 상태에서 화재 발생 때까지 지켜보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제안하며 "이 모델은 엔진룸이 아닌 실내 사물함(글러브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EGR 모듈 외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화재 원인 분석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변호사는 "자동차·항공기·열차 사고의 원인 분석과 관련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NTSB에 사고 차량을 보내 분석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유럽의 차량에 장착된 EGR모듈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을 구입해 비교해보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말까지로 예정된 국토부의 시험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소프트웨어 검증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변호사는 “지난 2016년 환경부가 실시한 차종 20대에 대한 비교실험 결과 520d 차량은 오히려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가장 만족시켰기 때문에 조작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미 환경부가 BMW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여부를 확인한 데다 소프트웨어 문제가 영업비밀에 해당해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검증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은 17일 화재사고 미발생 차주 120명이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500여명의 추가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BMW 독일 본사 2인과 BMW코리아 임원 1인에 대한 형사소송도 추가로 계획돼 있다. 21일에는 2017년식 이후 BMW차량의 차주들이 첫 소송에 나선다.

2017년식 차량부터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등의 설계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2017년식 차량부터 EGR 쿨러의 라디에이터 면적을 넓히고 EGR 밸브를 설계 변경한 신형 EGR 모듈을 장착해 화재 위험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BMW코리아는 16일 0시 기준으로 리콜대상 차량 약 10만6000대 중 약91만대가 안전진단을 완료했으며 현재 약 9700대가 예약 대기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5000여명에 대해 조속히 진단을 촉구하는 안내 문자와 유선 연락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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