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모기업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주도하는 브라질 제철소 사업의 시공을 맡다가 대규모 손실로 허덕이고 있다. 올해 3월 브라질 법인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3000억원이 넘는 자본을 출자하면서 손실(지분법 평가손익 기준)은 커져가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가 주도한 베트남 철강사업도 손실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계열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남는 장사는커녕 손실만 보게 된 셈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실적(영업이익 기준)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고, 해외 플랜트 사업은 적자 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취임해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이영훈 대표이사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건설 타법인 출자현황 가운데 브라질 현지법인(POSCO E&C Brazil)에 약 3094억76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냈다. 현재 기말잔액 기준 장부가액은 0원을 기록한 상태다.
포스코건설 브라질 현지법인은 동국제강(30%), 포스코(20%)가 합작해 추진한 ‘CSP브라질제철소’의 시공을 담당하는 곳이다. CSP브라질제철소는 2012년에 착공됐으나 공사 지연 등 여러 악재로 준공 시점이 연기됐다. 공사가 미뤄지면서 모기업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포스코건설의 브라질 현지법인은 지난 2015년 1453억원 손실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70억9818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SP브라질제철소 사업에 지분 투자한 포스코도 올해 상반기 349억51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CSP는 상반기 5980억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또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86억24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소송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브라질법인은 협력없체 근로자 수당 및 보상금 관련해 688억원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신통치 않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1544억431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1992억4009만원) 대비 22.48% 감소했다.
특히 해외사업 쪽은 부진이 뚜렷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약 61억5488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업 부진은 직원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총 직원수는 550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5602명) 대비 96명이 이탈했다. 이 가운데 플랜트 부문에서는 122명의 직원이 나가거나 부서를 이동했다. 반면 건축 부문은 인원이 늘어났다.
다만 국내외 수주 계약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국내 5조8348억원, 해외 2,838억원으로 6조1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조8061억원) 대비 27.30%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