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재화) 난임센터 최동희 교수팀(최동희, 신지은, 구화선 교수)은 2010년에서 2015년까지 5년 간 만 43세 이하의 난소기능저하 환자 58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배아를 모아서 이식할 경우 신선배아를 이식했을 때보다 임신성공률이 1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과배란 주사제를 맞아도 난자를 많이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일반 난임 여성은 시험관아기 시술 시 과배란을 유도했을 때 난자를 10개 정도 채취한다. 반면 난소 기능저하증 환자는 1~3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난소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과배란을 유도하는 주사의 양을 줄인 저자극 요법이나 자연주기 배란을 통해 소량의 난자를 얻고 채취된 난자를 매번 체외 수정시켜 배아상태에서 동결보관한다.
최동희 교수팀은 588명의 난소기능저하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모아진 배아를 해동해 여러 개 이식 했을 때 임신성공률이 29.6%로 신선 배아를 이식 했을 때의 18.8%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난소기능저하 환자의 경우에서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시 임신율은 0.9~8.7% 로 매우 낮고, 분만율 역시 8% 미만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최동희 교수는 “난임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 5명 중 1명은 난소 기능이 떨어진 난소기능 저하 환자에 해당한다”며 “난소기능저하 환자들도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함에 따라 임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난소기능이상 환자가 매년 증가하여 2010년 3만1365명에서 2017년 57% 증가한 5만4857명으로 확인됐다.
최동희 교수는 “나이가 40세 이상이면서 염색체 이상이나 골반염, 자궁내막증 등 난소 기능저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과배란 주사를 맞아도 난자가 3개 이하로 나오는 경우, 난소 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 중 2가지에 해당하면 난소기능저하 환자로 진단되다”며 “최근 식습관, 생활습관, 환경 등의 문제로 인해 난소기능저하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배아를 모아서 이식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치료를 통해 임신율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