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협회 "BMW 화재, 바이패스 밸브 제어장치의 문제"

한국소비자협회 "BMW 화재, 바이패스 밸브 제어장치의 문제"

기사승인 2018-08-28 16:53:07

한국소비자협회가 BMW 차량 화재의 원인이 '바이패스 밸브 제어장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최대 500~600도까지 배기 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에는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있어야 하는데 BMW 유로6 모델에서는 주행중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을 현장 실험결과 발견했다"고 말했다. 

디젤 엔진에서 바이패스란 배기가스가 EGR 쿨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진으로 보내는 우회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엔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퍼포먼스가 좋아지고 각종 배출가스도 줄어든다. 따라서 오랫동안 시동을 꺼놓은 상태의 아침 출근길이나 추운 겨울에는 빠르게 엔진 온도를 높여줄 수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바이패스는 배기가스가 50~60도 미만일 경우 작동되도록 설계돼있으며 직접 뜨거운 가스를 엔진으로 유입해 빠르게 엔진을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이패스는 높은 온도에서 바이패스가 자주 작동할 경우 화재의 위험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 교수는 "BMW가 주행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자주 열리도록 설계한 것은 새로운 유로6 기준 도입에 맞춰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바이패스는 오작동에 의한 압력으로는 열릴 수 없는 구조로 오작동 됐다면 당연히 경고등이 켜져야한다"며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환경법 위반까지 고려해야하는 사안이기에 관련부처의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소송지원단은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EGR 모듈 교체나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도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클리닝이나 부품 교체 이후 몇년간은 최근같은 다발적인 화재는 잠잠해진다고 해도 다시 파이프에 때가 쌓이고 지금과 같은 바이패스 가동률이 유지된다면 여름철에 잦은 화재가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와 해온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1500여명의 소송 참가자가 모았으며 이들과 함께 집단소송을 진행중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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