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연방(UK), 해체 가능성 높아지나

영국연방(UK), 해체 가능성 높아지나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여론, “브렉시트하면 독립지지”

기사승인 2018-09-03 23:21:56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영국연방(UK, United Kingdom)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The Times)는 여론조사기관 델타폴이 브렉시트(Brexit) 반대 캠페인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의 의뢰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각각 진행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내일 당장 분리독립 제2차 주민투표가 열릴 경우의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결과에서 응답자의 47%는 영국 잔류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독립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5%, 결정을 하지 못하겠다는 응답은 8%였다.

하지만 내년 3월 영국이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를 상정한 후 독립투표를 한다면 독립에 찬성하겠냐는 질문에 찬성은 47%, 반대 43%로 독립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영국에 잔류하겠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북아일랜드 성인 1199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물었을 때에도 응답자의 52%는 브렉시트 후 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영국에 계속 잔류하겠다고 답한 이는 39%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캐서린 스틸러 노동당 유럽의회의원(MEP)은 “브렉시트가 영국 연합왕국의 미래에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하며 “EU를 떠나는 것은 스코틀랜드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며, ‘굿 브렉시트’와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에서 독립하는 것은 공공서비스 축소 등 취약계층에게 아주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스트 포 브리튼’의 엘루이즈 토드 대표도 “이번 조사 결과는 왜 우리가 (브렉시트를) 중단하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대중은 최종 합의결과에 대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영국 연합왕국을 산산이 부서지게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보수당 의원 콜린 클라크는 “이미 스코틀랜드인들은 2014년 투표에서 영국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은 EU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 가장 좋은 협상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한편,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국으로 정식국명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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