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7일 공개한 아파트 건설원가의 실제 건축비가 분양 건축비와 26%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전용면적 84㎡(33평)을 기준으로 실제 건축비보다 4400만원을 더 낸 셈이다. 사실상 건설사가 원가공개를 하지 않고 ‘땅짚고 헤엄치기’를 한 것이다. 이번 건설원가 공개로 인한 분양가 원가 공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하도급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의실현연합이 이번에 공개된 다산 신도시와 고덕 신도시의 아파트 건설원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양 건축비는 3.3㎡당 평균 658만원이지만 실제 건축비는 평균 523만원으로 집계됐다. 84㎡의 경우 440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별로는 다산 진건의 경우 차액이 3.3㎡당 148만원, 평택 고덕은 121만원의 차이가 났다.
경실련은 이번 공개로 건축비 검증이 가능해졌지만, 하도급 내역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투입 원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때문에 실제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한 이슈가 또다시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원가공개는 지난 2000년 중반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었지만 안팎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분양가 원가공개는 ‘사회주의’라는 발언으로 비난을 산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