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이하 엘리엇)은 7일 현대차그룹에 보낸 비공개 서신을 공개했다. 해당 서신은 지난 8월 14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이사진에게 전달한 것이다.
엘리엇은 이날 “해당 서신의 내용 중 일부가 언론사 등에 부분적으로 유출되었기에, 엘리엇은 완전한 투명성을 위해 전체 서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엘리엇 측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28일 순환출자고리 해소 및 기업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개편안 (HMG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으나 결국 철회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어떤 생산적인 논의도 진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공개된 엘리엇의 서신에서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구조개편, 자본관리 최적화 및 주주환원 향상, 그리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 및 전문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기업개편 검토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진이 기존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뿐 아니라 향후 건전한 자본관리, 주주환원 정책 및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에 부합하는 최고의 이사진 구성 등을 통해 모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달 중순 현대차그룹에 서한을 보내 자신들이 원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안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안 내용에는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 사업은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합치자는 것을 담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