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그룹 내 실세로 꼽히는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김수현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노조와해 혐의)로 이 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지난 2013년 이후 속칭 ‘그린화 전략’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공작을 보고받고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날 이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노조와해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지난 7월 초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의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하기도 했다.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그룹 미래전략실과 함께 기획 폐업, 재취업 방해, 노조원 불법사찰 등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해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내려보낸 정황을 다수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의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공작에 가담한 임원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올해 4월 착수한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상훈 의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그룹 콘트롤타워 임원을 거쳐 2012년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낸 그룹 내 핵심 인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삼성의 ‘2인자’ 자리를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